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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러의 일상

영화 문라이트 속 삽입 배경음악들 - One step ahead / Hello stra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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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습니다. 모르고 살았습니다. 흑인이 동성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요. 있는 줄도 몰랐고 생각도 못했습니다. 알아야 하는지도 몰랐죠. 거리와 인터넷에 차고 넘치는 영화와 드라마에는 백인 이야기 뿐이었으니까요. 21세기의 1/5가 채워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흑인 소년의 동성애를 발견합니다. 영화 문라이트를 보고 나오면서 문득 생각했습니다. 흑인들만 사는 세상이 있는지, 흑인들도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의 대상이 동성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왜 모르고 살았는지 싶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그 깽판을 쳤기에 알게 된 영화였는데, 깽판 덕분에 귀한 보석 건졌습니다. 혹자는 비주얼 가지고 승부를 본 영화라며 혹평을 하는 것을 보았는데, 영화의 절반은 비주얼이라는 걸 생각하면 오히려 영화의 본질을 성실히 따라간 작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음악 감독의 탁월한 삽입곡 선정에 감동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음악 때문에라도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 작품이구나 싶었습니다.

<문라이트>를 보면서 감동 받았던 배경음악을 다시 떠올려봅니다.



포스터만 봐도 눈물 날 것 같은 영화 <문라이트>.




# 어른 샤이런과 케빈의 재회 첫순간 : Aretha Franklin - One step ahead


어른이 된 샤이런이 케빈의 가게에 들어서는 떨리는 순간, 이 곡이 흘러 나옵니다. 



가사 뜻도 너무 좋습니다.
10여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첫사랑이니 얼마나 떨릴까요. 변한 본인 모습에 놀랄까봐 두렵기도 할거고요. 그 마음이 잘 담겨있는 곡입니다. 

Aretha Franklin – One Step Ahead 가사

I'm only one step ahead of heartbreak

One step ahead of misery

One step is all I have to take

Backwards, to be the same old fool for you

I used to be

I'm only one step ahead of your arms

One kiss away from your sweet lips

I know I can't afford to stop for one moment

'Cause I'm just out of reach of your fingertips

Your warm breath on my shoulder


Keeps reminding me

That it's too soon to forget you

It's too late to be free, can't you see?

I'm only one step ahead of your love

I try and yet I can't take two

Seems like I'll have to take that one step backwards

'Cause one step ahead is a step too far away from you.

'Cause one step ahead is a step too far away from you.

Just one step ahead is a step too far away from you.




# 변할 수 없는 우정과 사랑 앞에서 노래로 전하는 인삿말 : Barbara Lewis - Hello Stranger


10년만에 만난 샤이런과 케빈. 그러나 케빈이 알던 '얻어 터지기만 하던 샤이런'의 모습은 사라졌습니다. 샤이런의 변한 모습을 보면서 예전에 찾아온 손님이 들려줬다던 노래를 틀어줍니다. 착하고 올곧은 샤이런은 그런 일 (성인이 된 샤이런이 하는 직업)을 할 수 없다며 한숨을 쉬던 케빈. 실망한 듯 해보였지만 이내 노래를 재생합니다. 가게 안에 울려퍼지는 Barbara Lewis - Hello Stranger. 10년만에 만난 샤이런에게 하고 싶은 인삿말이 이 곡의 가사처럼 느껴집니다. 말없이 눈빛을 주고 받는 두 사람의 모습이 애틋합니다.



Barbara Lewis - Hello Stranger 가사

(shoo-bop, shoo-bop, my baby)

(shoo-bop, shoo-bop)


Hello, stranger

(ooh) It seems so good to see you back again

How long has it been?

(ooh, seems like a mighty long time)

(shoo-bop, shoo-bop, my baby, ooh)

It seems like a mighty long time


Oh-uh-oh, I my, my, my, m

I'm so glad

You stopped by to say "hello" to me

Remember that's the way it used to be

Ooh, it seems like a mighty long time

(shoo-bop, shoo-bop, my baby, ooh)


Oh-uh-oh

I'm so glad you're here again

Oh-uh-oh

Shoo-bop, shoo-bop, my baby

Shoo-bop, shoo-bop, my baby


Oh-ahh-uh-oh

If you're not gonna stay

(ooh) Please don't treat me like you did before

Because I still love you so a-a-although

It seems like a mighty long time

Shoo-bop, shoo-bop, my baby, ooh

It seems like a mighty long time


Oh-uh-oh, I my, my, my, my

I'm so happy that you're here again

(shoo-bop, shoo-bop, my baby)



영화 <문라이트> 보고 온 이후로 이 두 배경음악 무한반복 중입니다. 다수 속 소수, 소수 중의 소수. 문라이트 속 자주, 의미있게 등장하던 블루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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