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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강의로 영어공부하기

[TED] 북디자이너로 산다는 것 (미국 북디자이너 Chip Kidd의 TED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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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 북디자이너 Chip Kidd. (TED2012 강연 모습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TED 영상입니다.  
미국의 저명한 북디자이너 "Chip Kidd"의 2012년 TED 영상입니다. 지금 봐도 아주 큰 울림을 주는 영상입니다. 
책, 북디자인에 대해 잘 몰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또 의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이 영상은 미국의 한 출판사에서 25년 (이 영상이 TED2012 영상이니 지금은 35년이겠네요) 동안 북디자인에 헌신해온 북 디자이너의 이야기입니다.  
칩 키드 자체가 아주 시니컬하면서도 그 안에서 웃음을 슬핏 보여주는 스타일이어서 영상을 직접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무심한 독자들의 마음을 비주얼적으로 빠르게 사로잡는 것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사람인 만큼 
테드 강연에서도 시각적인 부분들에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그가 작업했던 책 디자인 작품들 중에서 그에게 성공을 안겨준 책 디자인, 그리고 그의 인상적인 작업들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두었습니다. 하나씩 살펴봅니다.


독자가 책과 조우할 때 가장 먼저보게 되는 것은 역시 책 표지일 것입니다. 책 디자인은 친절한 해설자이자, 안내자 역할을 해야하지요. 디자이너 칩 키드는 이 상냥한 안내자 역할을 자처해서 이렇게 멋진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카타린느 햅번의 회고록 디자인 vs 말리나 디트리히 전기 디자인

두 책 모두 '사람의 일대기'를 다룬 책임에도 디자인 양식이 많이 다릅니다. 어떻게 다를까요? 책 내용, 책을 누가 썼는지에 따라 디자인 분위기가 완전 바뀝니다.

The first was Katharine Hepburn's memoirs, and the second was a biography of Marlene Dietrich. Now the Hepburn book was written in a very conversational style, it was like she was sitting across a table telling it all to you. The Dietrich book was an observation by her daughter; it was a biography. So the Hepburn story is words and the Dietrich story is pictures, and so we did this. So there you are. Pure content and pure form, side by side. No fighting, ladies. 

첫 번째는 카타린느 햅번(Katharine Hepburn)의 회고록이었고, 두 번째 책은 말리나 디트리히(Marlene Dietrich)의 전기였습니다 햅번의 책은 아주 대화적인 문체로 쓰여졌어요 마치 탁자 맞은 편에 앉아서 여러분께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았죠.
디트리히의 책은 그녀의 딸에 의해 관찰된 것이었습니다. 전기였거든요.
즉, 햅번의 이야기는 단어였고, 디트리히의 이야기는 사진이었죠. 그래서 저희는 이렇게 했습니다. 여기 있습니다 순수한 내용에 순수한 형태가 나란히 있습니다.

카타린느 햅번의 회고록 디자인 vs 말리나 디트리히 전기 디자인

햅번 책 내용: 아주 대화적인 문체로 씌여짐. → 단어로 디자인 
디트리히 책 내용: 그녀의 딸에 의해 관찰된 것. → 사진으로 디자인한 것이죠.

북 디자인은 센스와 관능의 영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 세네카 (책등)을 이용한 시리즈물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오사마 테즈카라는 작가가 집필한 부처의 인생을 다룬 총 8권의 연작인데요. 한권 한권의 북 디자인은 다를지 몰라도, 이렇게 합쳐놓으면 '연작, 시리즈물'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책장에 꽂혀있을 때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부처의 인생을 느낄 수 있도록 (책장에 꽂아두기만 해도 이 감흥을 느낄 수 있도록) 한 디자인입니다. 영상 보는데 정말 모두 소장하고 싶어지더군요!

A book cover is a distillation. It is a haiku, if you will, of the story. This particular story by Osama Tezuka is his epic life of the Buddha, and it's eight volumes in all.
But the best thing is when it's on your shelf, you get a shelf life of the Buddha, moving from one age to the next. All of these solutions derive their origins from the text of the book, but once the book designer has read the text, then he has to be an interpreter and a translator. 

책 표지는 증류와 같습니다 말하자면, 이야기의 하이쿠(俳句;일본 단시)와 같은거죠. 오사마 테즈카(Osama Tezuka)가 쓴 이 이야기는 부처의 서사시적 삶에 관한 이야기였고, 모두 다 해서 8권이었죠.
하지만 이 책들은 책장에 꽂혀있을 때 진가를 발합니다.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움직이는 부처의 인생을 볼 수 있거든요. 이 모든 결과물들은 책에 있는 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 북디자인 역시 그의 작품이었습니다. 
역시 책등(세네카)와 책 표지 전면의 공간을 역동적으로 활용한 에피소드를 풀어놓습니다.

This story was a real puzzle. This is what it's about. ("Intrigue and murder among 16th century Ottoman court painters.")
All right, so I got a collection of the paintings together and I looked at them and I deconstructed them and I put them back together. And so, here's the design, right? And so here's the front and the spine, and it's flat. But the real story starts when you wrap it around a book and put it on the shelf.

이 이야기는 완전 퍼즐 같았어요 이런 이야기였죠. "16세기 오스만 왕조 궁정화가의 음모와 살인" (웃음) 자, 그래서 전 아주 많은 그림들을 모았고, 쳐다본 다음에 해체를 했다가, 다시 한데 모았어요 이게 바로 그 디자인이에요. 그러니까 이게 앞면과 옆면이고, 평면이죠. 하지만 진정한 이야기는 표지를 책에 싼 다음에 책장에 넣었을 때 시작돼요.  

Ahh! We come upon them, the clandestine lovers. Let's draw them out. Huhh! They've been discovered by the sultan. He will not be pleased. Huhh! And now the sultan is in danger. And now, we have to open it up to find out what's going to happen next. Try experiencing that on a Kindle. (Laughter)

아! 우리가 비밀 연애를 하는 사람들을 발견했어요 한 번 꺼내 보도록 하죠. 이런! 술탄이 그들을 발견했어요. 결코 좋아할 것 같진 않군요 헉! 근데 이제 술탄이 위험에 쳐했어요.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아내려면 책을 열어봐야 하죠. 킨들에서 이걸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웃음) 저보고 해보라고 하지 마세요.


Don't get me started. Seriously. Much is to be gained by eBooks: ease, convenience, portability. But something is definitely lost: tradition, a sensual experience, the comfort of thingy-ness -- a little bit of humanity.

실제로 전자책(eBook) 덕분에 많은 걸 얻었어요 쉽고, 편하고, 휴대성이 있죠. 하지만 분명히 잃은 것들도 있죠. 전통, 감각적인 경험, 물질적인 것의 편안함, 그리고 약간의 인간적인 면이요


Do you know what John Updike used to do the first thing when he would get a copy of one of his new books from Alfred A. Knopf? He'd smell it. Then he'd run his hand over the rag paper, and the pungent ink and the deckled edges of the pages. All those years, all those books, he never got tired of it.

존 업다이크(John Updike)가 알프레드 A. 크노프에서 새로운 책을 한 권 받을 때마다 어떤 걸 했는지 아세요? 냄새를 맡았어요. 그러고 나서 래그 페이퍼(rag paper; 고급 종이)와 톡 쏘는 듯한 잉크, 그리고 다듬어지지 않은 책 가장자리로 손을 넘기곤 했었어요. 그 오랜 기간 동안, 그리고 많은 책들에 싫증을 낸 적이 없었죠. 

Now, I am all for the iPad, but trust me - smelling it will get you nowhere. (Laughter) Now the Apple guys are texting, "Develop odor emission plug-in." (Laughter) 

자, 전 아이패드(iPad)를 아주 좋아합니다 하지만 아이패드의 냄새는 맡아봐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꺼에요. (웃음) 이제 애플 직원들이 문자를 보내겠네요 "향기를 내는 플러그 인을 개발하라." (웃음)ㅋㅋㅋㅋㅋㅋㅋ

→ 칩 키드의 언변술과 말의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저서 <IQ84> 북디자인 역시 그의 손길에서 나온 작품이었습니다.

And the last story I'm going to talk about is quite a story. A woman named Aomame in 1984 Japan finds herself negotiating down a spiral staircase off an elevated highway. When she gets to the bottom, she can't help but feel that, all of a sudden, she's entered a new reality that's just slightly different from the one that she left, but very similar, but different. And so, we're talking about parallel planes of existence, sort of like a book jacket and the book that it covers.
제가 말씀드릴 마지막 이야기는 아주 대단한 이야기에요. 1Q84. 일본에 아오마미(Aomame)라는 여성이 오르막 고속도로에서 회전형의 계단을 내려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죠. 그녀가 바닥에 도달했을 때, 갑자기 그녀는 자신이 막 떠나온 세계와는 약간은 다른, 아주 비슷하지만 차이가 나는 세상에 도달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존재의 평형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책 표지와 그것이 둘러싸고 있는 책 같은 거죠. 

So how do we show this? We're talking about different planes, different pieces of paper. So this is on a semi-transparent piece of velum. It's one part of the form and content. When it's on top of the paper board, which is the opposite, it forms this. So even if you don't know anything about this book, you are forced to consider a single person straddling two planes of existence. And the object itself invited exploration interaction, consideration and touch. 
그럼 이걸 어떻게 보여줄까요? 그러니까 저희는 다른 차원, 즉 다른 종이에 대해 이야기했죠. 이건 반투명의 피막 종이에 인쇄된 거에요. 형태와 내용의 일부분이었죠. 책 표지 위에 있을 때, 그러니까 반대일 때, 이런 모양을 만들어요. 만약 여러분들께서 이 책에 대해 그 어떤 것도 모른다손 치더라도, 존재의 두 차원을 오가는 한 사람을 생각하게 될 거에요. 그리고 책 자체도 모험, 상호작용, 숙고, 그리고 접촉을 불러 일으키죠. 

This debuted at number two on the New York Times Best Seller list. This is unheard of, both for us the publisher, and the author. We're talking a 900-page book that is as weird as it is compelling, and featuring a climactic scene in which a horde of tiny people emerge from the mouth of a sleeping girl and cause a German Shepherd to explode. (Laughter) Not exactly Jackie Collins. Fourteen weeks on the Best Seller list, eight printings, and still going strong. 
이 책은 뉴욕 타임즈 베스트 셀러 목록에 2위로 데뷔했어요. 출판사인 저희나 작가나 들어본 적이 없는 사건이었어요. 우리는 지금 강력한 것만큼이나 이상한, 그리고 작은 사람의 떼가 자고있는 소녀의 입에서 나와서 저먼 셰퍼드(German Shepherd)를 폭발시키는 것이 마지막 장면인 900 페이지짜리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웃음) 그렇진 않아요, 재키 콜린스(Jakie Collins) 베스트 셀러 목록에 14주나 있었고, 벌써 8쇄나 나왔으며 아직까지도 건재하죠. 

So even though we love publishing as an art, we very much know it's a business too, and that if we do our jobs right and get a little lucky, that great art can be great business. 
저희가 예술로써의 출판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게 사업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그리고 만약 저희가 일을 제대로 하고, 약간의 운만 따라준다면 대단한 작품이 엄청난 사업이 될 수 있죠.

What does it look like? Yes. It can, it does and it will, but for this book designer, page-turner, dog-eared place-holder, notes in the margins-taker, ink-sniffer, the story looks like this
뭐처럼 보이세요? 네, 그럴 수도 있고, 그렇고, 그럴 겁니다 하지만 이 책 디자이너이자, 흥미진진한 책이자, 책장 귀퉁이를 접은 플레이스 홀더이자, 여백에 쓰는 노트이자 잉크 냄새를 맡는 사람에게 있어서 그 이야기는 이렇게 보입니다.

 

이 영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부분도 놓칠 수 없이 계속 집중하게 되는 영상이었습니다.
15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유기적이고 아름다운 북디자인의 관능에 대해 이야기 하는 칩 키드의 언변술은 단연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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